알리스 바이델(왼쪽) 티노 크루팔라 공동대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제1야당인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두고 내분에 빠졌다. AfD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러시아와 관계개선을 주장해 친러시아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당내 갈등은 AfD 소속 연방의원 슈테펜 코트레와 라이너 로트푸스가 13∼17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브릭스 플러스(BRICS+)·유럽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이 회의는 러시아 최대정당 통합러시아당이 주최한다. AfD 의원들이 이 정당 의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른팔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만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다.
결국 메드베데프와 회동은 취소하고 로트푸스
사아다쿨 의원은 심포지엄에 불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AfD의 두 공동대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노선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소속 의원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거기 가서 뭘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제명 등 징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티노 크루팔라 공
바다이야기 동대표는 13일 ZDF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러시아가 독일에 위협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소속 의원의 러시아 방문을 옹호했다. 그는 독일 상공에 출몰하는 드론이 러시아산이라는 증거도 없고 오히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이웃 나라 폴란드가 독일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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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D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매체들은 친러·친미파 사이 권력투쟁으로 해석했다.
옛 동독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둔 AfD는 그동안 러시아에 친화적이면서 미국과 유럽의 이른바 대서양 동맹에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러
모바일바다이야기 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AfD에 연대 의사를 보이면서 미국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바이델 대표가 대표적 친미파로 꼽힌다. 그는 올해 초 총선 유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화상으로 연결하고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일간 빌트는 바이델이 크루팔라를 밀어내고 단독 대표 체제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델 대표의 친미 노선에는 AfD 정당해산이 본격 절차에 들어갈 경우 미국 공화당에 지원을 요청하려는 노림수도 있다고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분석했다.
AfD는 올해 2월 총선에서 원내 제2당에 오른 뒤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민자 대량추방을 주장하는 등 네오나치 성향을 보여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다른 정당들은 AfD와 어떤 협력도 하지 않는다는 일명 방화벽 원칙을 내걸고 정당해산을 논의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5월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이 AfD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하자 "관료들이 이 당을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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