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군의 제럴드 포드호가 9월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연례 군사 연습 중 북해를 항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남미 카리브해에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최신예 항공모함(항모)을 보내 베네수엘라 압박 강도를 키우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주의가 날로 무모해지는 형국이다.
동지중해서 급파
미국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이 미 남부사령부 작전
야마토게임 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남부사령부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 및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을 관할한다. 해당 항모가 도착한 것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이동 명령을 받고 지중해 동부를 떠난 지 근 3주 만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조치로 유럽사령부는 물론 중동 관할 중부사령부
바다이야기예시 작전 지역에도 항모가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명목은 ‘마약과의 전쟁’이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 전력은 마약 밀매를 차단하고 초국가적 범죄단체들을 저해·해체하기 위한 기존 역량을 강화·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미군 자산을 카리브
황금성게임랜드 해로 보내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격침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이후 미군이 가한 이런 종류의 공습이 최소 19차례였으며, 이로 인해 살해된 사람은 76명에 이른다.
군용기 75대 탑재
하지만 카리브해에 집중된 미군 전력을 감안할 때 목적이 이뿐만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손오공릴게임예시 포드 항모 전단 도착 전 이미 이 지역에는 군함 8척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이 배치된 상태였다. 2017년 취역한 포드호(號)는 미국이 가진 최첨단 항모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다. 75대가 넘는 군용 항공기를 탑재한 포드호의 화력은 마약 운반 단속 공습용 수준을 넘어선다고 NY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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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결국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축출이 실제 목적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좌파 정권인 마두로 정부 전복을 목적으로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군사 옵션에는 마두로 대통령 호위 부대를 겨냥한 직접 타격과 베네수엘라 유전 장악 등이 포함된다.
베네수엘라도 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군이 미군과의 전력 차를 고려, 전국 280여 곳에 산개한 소규모 부대들이 각개 전투식으로 대응하는 게릴라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 얘기를 전했다. 수십 년 된 구식 러시아제 장비마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베네수엘라가 2000년대 구매한 수호이 전투기의 수리, 레이더 시스템 개선, 미사일 체계 공급 지원 등을 러시아에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군을 장난감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활용은 갈수록 더 호전적이고 광범위해지는 모습이다. 마약 밀수뿐 아니라 무단 월경 이민자 차단, 미국 내 불법 체류자 단속, 치안에까지 군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 해군 소장 출신 제임스 스타크는 NYT에 “트럼프는 군을 거의 장난감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마약 운반선 공습은 ‘초법적 살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날 미국 CNN방송은 미군의 카리브해 선박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판단한 영국이 한 달 전부터 미국과의 해당 해역 마약 밀매 선박 정보 공유를 중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