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 여성이 출산을 앞두고 뱃속에 쌍둥이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절박한 순간을 견뎌낸 끝에, 두 딸과 함께 첫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제나 허치슨의 SNS
호주에서 한 여성이 출산을 앞두고 뱃속에 쌍둥이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선택의 절박한 순간을 견뎌낸 끝에, 두 딸과 함께 첫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제나 허치슨은 임신 중 쌍태아 수혈증후군(TTTS)으로 인
바다이야기사이트 해 의료진으로부터 "쌍둥이 중 한 명을 희생해야 다른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쌍둥이 중 누구를 살릴 것이라는 질문을 들었을 땐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말했다.
쌍태아 수혈증후군 때문에 한쪽 태아는 과도한 혈류를, 다른 쪽은 부족한 영양을 받는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했고, 임신 22주에는 태반 레이저 수술이 필요하다
골드몽릴게임 는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태반 구조가 복잡해 수술이 진행되지 못하자 의료진은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른 아이를 포기하는 선택지를 제안했다. 부부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두 아이가 함께 세상에 온 이유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설사 잘못되더라도 두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택한 것이었다.
제나는 과다한 양수 때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문에 만삭처럼 부풀어 오른 배에서 2.7ℓ가량의 양수를 제거한 직후에도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 그날 밤, 양수가 터지며 예정에 없던 조산이 시작됐다.
결국 쌍둥이는 임신 24주, 각각 458g 겨우 콜라 캔 하나 크기 만으로 태어났다. 초극소 미숙아로 129일간의 신생아중환자실(NICU) 치료 끝에 모두 살아남았다. 현재 생후 1년을 앞
오션릴게임 둔 두 아이는 약 7kg까지 자라 건강한 상태다.
태반 공유하는 쌍둥이, 한쪽엔 영양 과다, 다른 한쪽은 영양 부족
위 사연에서 쌍태아 수혈증후군(TTTS·Twin-to-Twin Transfusion Syndrome)은 한 개의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 임신에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다. 태반 내 혈관
바다이야기합법 연결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면서 두 태아 간 혈액 흐름이 일방적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말한다.
정상적으로는 태반 속 작은 혈관들이 쌍둥이 사이의 혈류를 균형 있게 유지하지만, TTTS가 발생하면 한쪽 태아가 혈액을 공급하는 '공여아'가 되고, 다른 한쪽은 과도하게 혈류를 받는 '수혜아'가 된다. 이때 공여아는 만성 저혈량증과 성장지연을 겪으며 양수가 줄어드는 '양수과소증'이 발생하고, 수혜아는 과도한 혈류로 인해 심부담이 증가하며 양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양수과다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이 과정이 매우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신 중반기에 갑자기 두 태아의 상태가 악화되며, 치료하지 않으면 둘 다 위중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혜아는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심부전이나 태아수종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공여아는 성장 정체와 신장혈류 감소로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임상에서는 산모 배가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양수과다 증상, 쌍둥이 간 체중 차이, 초음파에서 보이는 양수 양의 극단적 불균형이 대표적 경고 신호로 여겨진다.
TTTS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표준 치료는 태반 표면에서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레이저로 차단하는 '태반 레이저 소작술'이다. 이 시술은 두 태아 간의 비정상 흐름을 차단해 각자 독립적인 혈류를 확보하도록 돕는 치료로, 여러 연구에서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태반 구조가 복잡하거나 혈관 연결이 많을 경우 시술이 어려울 수 있으며, 수술이 실패하거나 진행되지 못하면 양수 감압술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보조적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TTTS의 발생률은 일란성 쌍둥이 중 약 1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기 발견이 생존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MFM(모체·태아 의학) 전문 진료에서는 임신 초기부터 규칙적 초음파 관찰과 태아 성장 추적을 철저히 시행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할 경우 두 태아 모두 생존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지만, 치료 타이밍을 놓치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악화가 올 수 있어 의료진과 산모 모두 고도의 경계가 필요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