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민의 알아BIO]는 제약·바이오·의료 이슈를 취재해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김수용 [미디어랩시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개그맨 김수용 씨가 유튜브 콘텐츠 촬영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동료들이 즉시 응급조치를 하며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등 신속한 조치 덕분에 다행히 그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원인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불리는 급성 심근경색. 그런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건 다름 아닌 김수용 씨의 귓불이었습니다. 김수용 씨의 귓불에는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선명하게 패어 있었습니다. 일명 ‘프랭크 징후’라 불리는 이 주름이 심혈관 질환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라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골드몽 개그맨 이경규 씨도 같은 주름이 있는데 10여 년 전 심혈관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심혈관질환 환자 300명을 분석했더니 62%가 귓불 주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멕시코 연구팀의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의료계에서는 귓불 주름 하나만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가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있다는 신중한 입장인데요. 하지만 우리 몸이 내부 장기의 이상을 피부나 눈 같은 외부 기관을 통해 끊임없이 경고한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이번 [문형민의 알아BIO]에서는 신체 외부 기관이 보내는 각종 질병에 대한 구조 신호들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바다이야기사이트 [김수용 인스타그램 캡처] ◇ 심혈관 질환 암시하는 ‘프랭크 징후’…여러 연구에 보고되기도 김수용 씨의 귓불에서 포착된 '프랭크 징후'는 지난 1973년 미국 호흡기내과 의사 샌더스 프랭크가 처음 학계에 보고하며 알려진 개념입니다. 이 백경릴게임 징후는 귓불에 45도 각도로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 주름은 귓불의 피부를 가로질러 외이도 입구 쪽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주름의 깊이가 귓불 전체 너비의 최소 3분의 1 이상인 경우를 유의미한 징후로 간주합니다. 귓불은 미세 혈관이 풍부하면서 말초 순환이 취약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심장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될 때 귓불의 미세 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귓불 조직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콜라겐 및 엘라스틴 섬유가 손상돼 눈에 띄는 대각선 주름이 형성된다는 겁니다. 여러 연구에서 프랭크 징후는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의료센터는 2012년 논문을 통해 귓불에 주름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했고요. 멕시코 연구진 역시 2023년 12월 심장 건강 문제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65세 이하 311명을 조사했는데, 응답자 62%가 귓불 주름을 갖고 있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프랭크 징후는 한쪽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귓불에 모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양쪽 모두에 주름이 있는 경우가 심혈관 질환 위험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랭크 징후 [논문 발췌] ◇ “절대적 진단 기준은 아냐…가벼운 경고 정도로 인식해야” 심혈관 질환자들에게 귓불 주름이 빈번하게 관찰된다는 각종 보고들은, 이 주름을 예사로 넘기기 힘들게 만들죠.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프랭크 징후가 절대적인 진단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있으면 반드시 위험하다” 혹은 “없으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가벼운 경고 정도라는 것입니다. 그럼 왜 귀 주름이 심장 질환과 연결될까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나이가 듦에 따른 콜라겐 감소, 피부 탄력 저하로 인한 깊은 주름이 혈관 노화와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해석이 유력합니다. 최원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피부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으며, 주름 자체보다 흡연·고혈압·당뇨병 등 동반 위험요인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프랭크 징후가 젊은 환자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심혈관 질환의 잠재적 위험을 알려주는 간단하고 시각적인 지표가 될 수는 있습니다. 특히 40~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귓불 주름이 선명하게 나타났다면 한 번쯤 심장 건강을 의심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랭크 징후를 발견했다면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검사 등 심장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력,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 귓불 주름까지 발견될 경우 심전도, 심장초음파, 관상동맥 CT 등 정밀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의료계 조언입니다. 황색종 [논문 발췌] ◇ 또 다른 심장 위험 신호들?…‘눈·손’ 살펴보세요 심장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우리 몸, 특히 눈이나 손에 나타나는 다른 징후들도 있습니다. 눈의 검은자위(각막) 가장자리에 회색이나 흰색의 테두리가 생기는 현상인 ‘각막 환’이 대표적입니다. 혈중 지질(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혈관뿐만 아니라 각막 가장자리에도 지방이 침착돼 나타나는데요. 젊은 나이에 이것이 보이면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눈꺼풀 주변,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의 피부에 노란색의 작은 기름 덩어리(혹) 같은 것이 생기는 ‘황색종’이 보일 경우에도, 혈중 지질 검사가 권고됩니다.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피부 밑에 지방이 뭉쳐서 나타나는 것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인 고지혈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인데요. 여러 연구에서 황색종이 있는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손가락 끝이 뭉툭해지고 손톱이 시계 유리처럼 둥글게 솟아오르는 ‘곤봉지’도 위험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심장 질환이나 폐 질환으로 인해 혈액 내 산소가 만성적으로 부족해지면, 말초 조직인 손가락 끝이 부풀어 오르며 나타난다는 건데요. 양손 검지 손톱을 서로 맞대었을 때, 사이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틈이 생기지 않는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흑색가시세포증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 몸이 보내는 각종 SOS 신호들…피부·손톱도 확인해봐야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다른 질환이 오기 전 신체 곳곳에서 다양한 SOS 신호들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당뇨와 간 건강의 신호로, 목과 피부의 변화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목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접히는 부위의 피부가 벨벳처럼 두꺼워지고 검게 변하는 ‘흑색가시세포증’이란 게 있습니다. 종종 때가 낀 것으로 오해해 박박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슐린 효율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됩니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고 색소가 침착되는 원리인 겁니다. 얼굴, 목, 가슴 등에 중심 붉은 점을 기준으로 거미 다리처럼 뻗어 나가는 붉은 실핏줄이 보이는 ‘거미 혈관종’도 건강의 적신호로 해석됩니다. 간이 에스트로겐(호르몬)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인데요. 거미 혈관종이 발견될 경우, 간 경변이나 만성 간염 등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손톱 역시 영양과 장기 상태의 거울로 여겨집니다. 손톱의 중앙이 푹 들어가고 끝이 들려서 숟가락처럼 오목하게 변하는 ‘조갑함몰’은 심각한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을 때 나타나는데요. 자궁 근종이나 생리 과다 등으로 빈혈이 잦은 여성에게서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손톱의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하얗게 변하면서, 손톱 끝부분만 띠 모양으로 붉거나 어둡게 남는 ‘테리의 손톱’의 경우, 간경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간경변 환자의 80%에서 이 테리의 손톱이 발견된다는 통계가 있고요. 신부전이나 심부전일 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PG) [연합뉴스 자료] ◇ ‘눈·다리·입술·혀’로도?…“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말아야” 눈은 혈관과 호르몬의 창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겼다면, 간 질환(간염, 간암)이나 담도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평소보다 눈이 튀어나와 보이고,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그레이브스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걸릴 경우 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며 눈 뒤쪽의 지방과 근육이 부어올라 안구를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다리로도 심장과 신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강이 뼈 앞쪽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뗐을 때, 피부가 금방 튀어 오르지 않고 푹 들어간 자국이 오래 남을 경우에 그렇습니다. 단순한 피로 부종이 아니라, 심부전(심장), 신부전(콩팥), 간 경변 등으로 인해 체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병적인 부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밖에 입술 양쪽 끝이 반복적으로 갈라지고 붉어지는 증상의 구각염은 철분 부족, 비타민 B2 결핍, 아토피, 만성적인 당 조절 불량 등을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고요. 혀에 깊게 파인 주름도 질병 표지일 수 있습니다. 혀 표면에 가로세로로 깊은 홈이 여럿 보이는 설주름은 대체로 무해한 생리적 변이지만, 최근에는 대사증후군, 영양 결핍, 구강 건조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단일 표지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순 없지만, 몸이 보내는 작은 외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질병 조기 발견의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체중이 변하거나, 극심한 피로가 동반된다면 단순히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라고 넘기지 마시고 꼭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김수용 #심정지 #심근경색 #귓불 #프랭크징후 #건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문형민(moonbr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