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은 '서바이벌 맛집'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 화제성 뒤엔 늘 불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종현 MPMG PD(오른쪽)와 김종희 법무법인 정동 변호사. ⓒMPMG
3년 전 엠넷에서 방영된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의 제작사 MPMG가 "CJ ENM이 제작비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지식재산권(IP)를 가져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종현 MPMG PD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CJ ENM은 단 10원도 투
검증완료릴게임 자하지 않았다. 제작비 30억 원을 우리가 전액 부담했고 홍보·마케팅·음원 제작·결승전 대관료까지 모두 우리가 냈다"고 폭로했다. 이 PD는 "CJ ENM은 책임을 회피하면서 그 와중에 IP는 가져갔다"며 "결국 제작사의 피해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 ENM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MPMG의 기획·제안으로 제작된 프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로그램이며 협찬 계약 구조에 따라 상호 합의된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실력 있는 연출진을 구성하고 MPMG의 요구 조건을 수용해 채널 브랜드를 걸고 최선을 다했다"며 "MPMG 측의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에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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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게임연타 고미디어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를 전문성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로 봤다. 그는 "스포츠 리그처럼 정교한 규칙과 데이터가 뒷받침된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사가 만든 임시적 룰과 감각에 따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며 "방송사가 심사자이자 이해관계자가 되는 구조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TV조선 ‘미스터트롯’을 예로 들며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국내 서바이벌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다른 서바이벌은 프로그램이 끝나면 출연자를 사실상 방치하지만 '미스터트롯'은 이후에도 출연자를 지속적으로 등장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책임을 나누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임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는 가운데, 엠넷은 3년 만에 다시 밴드 서바이벌을 꺼냈다. 10월 21일 첫 방송된 '스틸하트클럽'은 기타·드럼·보컬 등 포지션별 참가자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 외부 제작사 투자를 통해 만들어졌다면, 이번엔 CJ EN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직접 참가자를 선발하고 그룹을 기획한다. 모두 CJ ENM 내부에서 관리되는 만큼 과거처럼 누가 돈을 냈느냐, 권리는 누가 가져갔느냐를 두고 싸울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J ENM이 선발부터 기획까지 전권을 쥐면 외부 갈등은 줄지만 더 폐쇄적이고 불투명해질 위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악 산업이 방송사에 남은 몇 안 되는 수익원이다 보니 제작·심사·IP 권한까지 한 곳에 몰리는 구조가 생긴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결국 시청자와 출연자 모두 불신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참신한 기획력과 '악마의 편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동시에 제작사와의 갈등, 투표 조작, 피디픽 논란 등 다양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프로듀스 101'이다.
시청자가 직접 출연한 연습생을 투표해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의 포맷은 '국민 프로듀서' 신드롬을 일으켰으나, 2019년 시즌 4 파이널 생방송 후 투표 조작 논란이 커지며 신뢰를 잃었다. 제작진이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데뷔조를 임의로 꾸린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경찰 수사와 법원 판결로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전 시즌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됐고 CJ ENM 본사까지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그룹 제로베이스원. ⓒ웨이크원
조작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엠넷은 또 다른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으로 돌아왔다. '국민 프로듀서'를 '스타 크리에이터'로, 한국인 연습생(K그룹)과 외국인 연습생(G그룹)을 나눠 대결하는 포맷을 추가하는 등 약간의 변화를 줬지만 시청자가 연습생을 뽑아 아이돌을 만든다는 점에서 '프로듀스 101'과 큰 차이는 없었다.
엠넷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그램 시작 전 항상 '투표 시스템은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투표와 관련된 과정들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인 삼일PwC 검증을 거칩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하지만 사실상 조작 아니냐는 반응이 매 화 나왔는데, 바로 '피디픽'(제작진이 밀어주는 참가자) 의혹 때문이다. 특정 참가자에게는 방송 분량이 몰리고 다른 연습생들은 사실상 통편집되는 일이 이어졌다. 같은 라운드의 무대여도 한 주 늦게 방송하는 팀이 생겨 늦게 나온 팀이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편집으로 데뷔조를 미리 정해놓은 거나 다름없다"며 분노했다.
그럼에도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데뷔 앨범부터 6연속 음반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자 엠넷은 지난 7월 보이즈 플래닛 시즌 2를 방영했다. 한국인과 한국 소속사 외국인 연습생을 K그룹, 중국인과 중국 소속사 연습생을 C그룹을 구분한 것이 시즌 1과의 차이점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공정성 논란을 피해가진 못했다. 이번에는 1차 경연과 시청자 투표도 하기 전에 제작진이 임의로 74명을 탈락시킨 '노 스타(NO STAR) 방출 제도'를 도입했다. 이전 시즌과 달리 팬 투표가 배제된 채 내부 판단으로 연습생이 퇴출되자 "내정 데뷔조를 위해 상승세 연습생을 사전에 걸러낸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이협 등 실력도 출중하고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은 참가자들이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탈락하자 시청자 반발은 거셌다. 한국과 중국 참가자를 통합한 뒤엔 C그룹 차별 대우 논란까지 겹쳤다. SNS 홍보 계정과 노출 배너에서도 K그룹만 집중 조명되자 "중국인 참가자는 들러리로만 쓰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지금 필요한 건 화제성을 노린 또 다른 포맷이 아닌, 엠넷과 CJ ENM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운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프로그램으로 얻는 이익을 기획사와 출연자, 그리고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는 모든 주체에게 공정하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