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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미술여행 - 40] 헬싱키 키아스마 현대미술관
 헬싱키에는 아테네움 미술관과는 또 다른 매력의 현대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헬싱키의 건축, 디자인 뮤지엄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고요.
 북유럽에서는 일일 교통권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페리를 타고 섬으로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토베 얀손의 오두막집을 찾아 멀리까지 가보진 못했지만, 페리에서 만난 헬싱키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우주선 내부 같은 키아스마 현대미술관
 
 
 
 
 
 우주선처럼 반짝이는 패널로 덮힌 키아스마 현대미술관. ©Kia
릴게임백경 sma
 
 
 
 
 
 교차와 꼬임을 건축물로 구현해낸 미술관 내부. 모니라 알 카디리의 작품도 설치되어 있다. ©김슬기
 
 
 
 헬싱키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칸살라스키 광
릴게임환수율 장(Kansalaistori Square)이 있습니다. 오디(Oodi)라 불리는 국립도서관과 영화관, 콘서트홀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죠. 주말을 맞은 헬싱키 시민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 반짝반짝 빛나는 패널로 덮힌 외벽이 햇살을 반사하는 거대한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키아스마 현대미술관(Museu
주식길잡이 m of Contemporary Art Kiasma)은 아테네움 미술관, 시네브리호프 미술관과 함께 핀란드 국립 미술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키아스마는 다양한 현대 미술을 전시하면서 수집과 보존에도 힘쓰고 있는 곳이었죠. 현재 컬렉션에는 약 8800점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키아스마 현대미술관 건물은 미국 건축가 스티븐 홀이
캔들차트  설계했습니다. 1993년 현대미술관 건축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되어 1998년 5월 대중에게 공개되었죠. 갤러리 외에도 키아스마 극장, 도서관, 레스토랑 및 박물관 상점도 있더군요. 로비에서부터 이어지는 긴 경사로를 통해 고층으로 올라 갈 수 있는 5개 층 규모의 전시장은 동시대 미술의 스펙터클한 작품들을 선보이기에 적합한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습니다.
 
주식이야기  키아스마(Kiasma)라는 이름은 ‘교차’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키아스카(chiasma)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신경의 교차와 염색체의 꼬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교차로와 비틀림은 키아스마 건축의 핵심이며, 특히 두 개의 높은 콘크리트 벽이 교차하는 로비에서 그 의미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2009년 설치된 하넬레 란탈라의 [방문자 노트]는 방문객이 손바닥을 작품에 올려놓도록 해 그 변화를 기록하는 작품이다. 2500년 이상된 대리석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김슬기
 
 
 
 
 석유 문명을 성찰하는 쿠웨이트 작가
 
 
 
 
 
 제이콥 달그렌 [추상화의 멋진 세계], 2009 ©Kiasma
 
 
 
 
 
 클래스 올덴버그 [꺼진 성냥], 1987 ©김슬기
 
 
 
 이 미술관의 소장품 상설전시에는 <가위, 바위, 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현대 미술 재료의 다양한 의미와 기법을 탐구하는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클래스 올덴버그, 요셉 보이스, 도널드 저드 등 어느 유럽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유명 작가의 작품보다는 미카 타닐라, 안토니 타피스, 노라 태퍼, 마리아나 우티넨, 만야우 등 신선하고 새로운 작가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사실 동시대 미술 전시를 보면 그 끝을 알 수 없는 난해함에 저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때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가위, 바위, 보>는 재료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제법 쉽고 친근하게 묻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시의 마지막에 만날 수 있는 제이콥 달그렌의 <추상화의 멋진 세계>(2009)는 굵은 직물로 만든 체험형 설치 미술입니다. 마치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듯 형형색색의 직물을 걷어내고 내부로 들어가서 미로처럼 헤매게 되는 공간을 설치해놓았습니다. 추상화의 캔버스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이 작품을 통과하고나면, 총천연색 캔버스의 이미지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모니라 알 카디리의 전시 전경. 천장에는 석유 분자 모형으로 만들어진 풍선이 둥둥 떠있었다. ©Kiasma
 
 
 
 
 
 Monira Al Qadiri [Crude Eye], 2022 ©Kiasma
 
 
 
 키아스미의 기획전시는 정말 볼만했습니다. 5층을 통째로 사용해 펼쳐지는 모니라 알 카디리(Monira Al Qadiri)의 개인전 
는 석유를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였습니다. 그는 1982년 세네갈에서 태어나 쿠웨이트에서 자라 일본에서 공부했고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코스모폴리탄 작가입니다.
 
 알 카디리의 작업은 자신의 고향인 페르시아만 지역의 문화사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죠.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 동안의 조각과 영상 작업을 펼쳐보였습니다. 그의 작품 주제는 바로 석유입니다.
 석유는 연료, 옷, 장난감, 화장품, 건물, 도로 등 우리 일상 생활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는 집과 기후를 난방하는 데 석유를 사용하고, 이 물질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술관 로비에서부터 만날 수 있는 그의 작품은 석유의 분자 구조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영상 작업에서 작가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추억합니다. 정유소 근처에 사는 아이에게 석유는 환경 파괴보다는 빛나는 대도시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장기를 보내면서 불타는 유전을 마주한 뒤 작가는 처음으로 석유의 힘과 파괴력에 관해 고찰을 하게 됩니다.
 알 카디리의 작품은 그의 가족의 역사에 대해 언급합니다. 석유 개발 이전 이 지역의 중요한 생계 수단 중 하나는 그의 할아버지도 업으로 삼았던 진주 채굴이었죠. 1950년대에 석유 산업은 쿠웨이트라는 작은 나라를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으로 이끌어냈고, 이를 통해 진주 채취 산업은 종식되었습니다.
 하얀 욕조에 검은 석유가 가득 채워져 있고, 마치 구원을 기다리듯 손을 뻗고 있는 조각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듯한 석유 문명을 비판하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전시 제목인 ‘깊은 운명’은 땅 깊은 곳에 있는 석유의 기원과 석유에 대한 의존과 그 의존을 깨는 것이 인류의 삶과 죽음의 문제라는 점을 암시합니다.
 
 
 인간 육체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 미술
 
 
 
 
 
 다프네 마이몬의 벨벳으로 만든 내장처럼 만들어진 설치 작업 ©Kiasma
 
 
 
 
 
 Dafna Maimon [Homebody], 2025 ©Kiasma
 
 
 
 4층에서 만나게 되는 다프네 마이몬(Dafna Maimon)의 개인전 <증상(Symptoms)>은 거대한 설치 작업부터, 회화, 드로잉, 조각, 영상까지 총체적으로 작가가 연구한 하나의 주제를 집대성해 보여주는 교훈적인 전시였습니다. 1982년생으로 핀란드 포르보 출신의 작가는 우리 몸이 인간으로서의 기쁨과 슬픔을 갖가지 증상으로 표현해낸다고 생각하며, 이를 다양한 예술적 형식을 통해 구현해 보입니다.
 
 방문객들은 벨벳으로 만들어진 내장 같은 터널을 만나게 되고, 동굴 크기의 사랑니를 통과하게 됩니다. 거대한 미생물을 볼때는 과학관에서 볼 법한 신비한 신체의 세계를 만나는 것인가 싶지만, 곧 파스텔 톤의 그림이 걸려 있는 걸 보게 되죠. 내장이 가득 그려진 드로잉으로 가득한 벽도 만나게 됩니다.
 세 개의 비디오 작품은 신체가 다양한 징후와 증상을 전달하는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몰입한 가상의 인물의 일상을 따라갑니다. 허구와 반자전적 내러티브가 섞인 영상 작품에서 그는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신체대사의 과정을 꾸밈없이 보여줍니다.
 르네 데카르트의 격언대로 우리는 생각을 하기에 존재하지만, 육체는 더 많은 방면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음을 작가는 증명해보입니다. 전시를 둘러보는 내내 우리의 이원론적 세계관은 도전을 받습니다. 우리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일 때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외치는 것 같은 작품들이었습니다.
 키아스마 현대미술관은 쾌적하고 커피도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아트숍의 무민 굿즈도 많아서 즐거워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곳에서 만난 낯선 작가들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현대 미술관의 가장 큰 공간을 할애해 전시를 열고 있는 두 작가가 40대 초반의 젊은 작가인 것도 신선했죠. 핀란드에 오지 않았으면 절대 만날 일이 없었을 작가들일 겁니다. 여행을 통해서만 가능한 만남입니다.
 
 
 런던에서 1년간 만나고 온 ‘유럽 미술관 도장 깨기’를 서울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신문 김슬기 기자가 유럽의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 비엔날레 이야기를 매주 배달합니다. 뉴스레터 [슬기로운 미술여행]의 지난 이야기는 다음 주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museumexpress.stib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