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날 서울 경복궁을 찾은 하나님의 교회 83차 해외성도방문단이 한복을 차려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군림하지 않고 백성을 섬기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에 감동했어요."  "한국이 발전한 배경에는 국민의 노력과 헌신뿐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도 있었네요."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한 얘기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2 사이다쿨 1개국에서 모인 이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83차 해외성도방문단이다. 약 190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11월 6일과 12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미학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해외 방문객이 크게 늘긴 했지만, 국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립중앙박물관 전체 관람자 중 외국인 비율은 아직 4%가 채 안 된다. 수많은 외국인이 한꺼번에 한국 유물을 둘러보는 건 여전히 드문 일이다. 한국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어 방한했다는 83차 방문단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현장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방문단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릴게임 것 가운데 하나는 한국의 오랜 역사다. 상설전시관 중앙통로 '역사의 길'에 들어서면 좌우로 시대 순서에 따라 여러 전시실이 배치돼 있다. 한 곳 한 곳 발을 들일 때마다 한반도에 켜켜이 쌓인 반만년 역사의 층위가 생생히 살아났다. 전시 출발점은 선사·고대관. 구석기 주먹도끼, 신석기 빗살무늬토기, 청동기 반달돌칼, 고조선 비파형 동검 등 인류의 등장부터 고 손오공릴게임 대국가 건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물이 즐비하다. 시간여행을 하는 듯 몰입도 높게 구성된 전시에 많은 이가 좀처럼 발을 떼지 못했다. 고구려실에서는 높이 6m가 넘는 벽면을 가득 채운 비문(碑文)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린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을 실제 크기로 복원한 전시물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했던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광개토대왕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동시에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몽골제국 칭기즈칸을 떠올린 방송국 아나운서 바야사흐 씨(36·몽골)는 "칭기즈칸은 '나라를 위해 내 몸을 버려도 된다'고 했다. 자신보다 나라와 백성을 먼저 생각한 왕이 역사에 위대한 이름을 남기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듯하다"는 감상을 전했다.  백제실에서 인상적인 유물은 지붕 용마루 끝을 장식했던 '치미(鴟尾)'다. 날아갈 듯 생동감 있는 모양의 기와에 구름, 풀 등을 섬세하게 새긴 솜씨가 그 시대 예술 수준을 짐작게 했다. 치미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던 안드레아 멘데즈 씨(35·캐나다)는 근처 벽면에 쓰인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문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려 문인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백제 온조왕의 궁을 소개하며 사용한 이 구절은 백제 미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표현으로 평가받는다. 멘데즈 씨는 "오늘날 한국에서 만드는 옷이나 물건 중에도 평범한 듯한데 아름다운 것이 많다"며 "‘검이불루 화이불치' 미학이 한국 문화에 스며들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83차 방문단. 세계 21개국에서 온 이들은 경복궁,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 등 곳곳을 둘러보며 한국 문화와 역사를 체험했다. 조영철 기자 한글에 담긴 '애민정신'에 매료이어지는 전시실에서도 방문단의 감탄이 계속됐다. 섬세한 세공 기술과 영롱한 황금빛을 뽐내는 신라 금속공예품들을 유심히 보던 대학생 리카르도 카마초 씨(19·페루)는 "1500년 전 유물이 이렇게 잘 보존돼 있다는 게 놀랍다"고 밝혔다. 고려청자의 매력에 흠뻑 빠진 베이데이 씨(34·인도)는 흙에 유약을 발라 굽는 과정을 거듭해 맑고 투명한 비취색을 구현해낸 고려인의 창의성에 놀라워했다. 그는 "고려청자가 생산된 지 1000년이 넘었는데도 지금까지 반짝임과 윤기를 유지하는 게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단의 마음을 특히 사로잡은 공간은 조선실이었다. 한국을 사랑해 찾아온 이들인 만큼 세종대왕이 1443년 창제한 '한글' 관련 내용에 모두 깊은 관심을 보였다. 4년째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는 토마슈 이리즈치니 씨(29·체코)는 "한국인이 체코어 노랫말을 한글로 표기해 정확히 발음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며 "발음기관인 입·혀·목구멍 모양을 바탕으로 문자를 만들었다는 설명이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 독창적인 발명품의 바탕에 '애민(愛民)정신'이 자리한다는 점에 감동받았다는 이들도 적잖았다. 다니엘 페르난데스 씨(33·스페인)는 "오늘 한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세종대왕이 백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됐다"며 "세종대왕이 가졌던 사랑과 섬김의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방문단의 발걸음은 서울 한복판 경복궁으로도 향했다. 색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상쾌한 바람 속에 궁을 거닐며 조선의 가을을 만끽했다. 외국인들은 왕이 국가 중요 의식을 거행한 근정전을 둘러보고, 왕의 집무실인 사정전과 연못 안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경회루도 눈에 담았다. 탁 트인 하늘 아래 곡선미가 살아 있는 궁의 지붕과 북악산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풍경은 많은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인도 출신 자넷 씨(57)는 "고향에서 봤던 '타지마할'이나 '붉은 요새'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경복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섬세하고 정성스럽게 지어진 경복궁의 건축 양식에서 따뜻함을 느꼈다"면서 "백성을 품고자 했던 왕의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풀이했다.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을 실제 크기로 복원해 전시한 국립중앙박물관 고구려실에서 83차 방문단이 광개토대왕의 삶과 업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해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선시대 달항아리를 감상하는 모습. 조영철 기자 한강 바라보며 '한국의 기적' 감탄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해외성도방문단은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한국이 이룬 '기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애슐리 토머스 씨(36·미국)는 "불과 50여 년 만에 성장과 발전을 이뤄 세계적인 나라가 됐다는 게 정말 놀랍다"며 "지금 전 세계가 기술,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을 본받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에서 각양각색 해양 동물들을 둘러본 외국인들은 미래형 스마트도시의 표본으로 불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국판 실리콘밸리 '판교테크노밸리', 대한민국 지성의 상징 '서울대' 등으로 이어진 시티투어를 통해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속속들이 만났다.  11월 세계 21개국에서 한국을 찾아온 하나님의 교회 83차 해외성도방문단이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이매성전’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세계에 한국 알린 지 25년, 앞으로 더 기대하나님의 교회 해외 신자들에게 한국은 성경 예언에 따라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 등장하고 새 언약이 회복된 성지(聖地)다. 하나님의 교회는 한국 방문을 원하는 해외 신자들을 위해 2001년부터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금도 연간 1500명가량의 외국인이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성경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을 관람하고, 경기 분당·인천 낙섬·서울 관악 등 지역교회와 연수원을 탐방하는 과정을 통해 1964년 한국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교회 복음의 궤적을 살핀다. 또 한국민속촌, 수원화성, 독립기념관, 전쟁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가야금·태권도·한복 등 한국 문화를 두루 체험하면서 한국 역사·문화와 깊이 교감하는 기회를 갖는다.  한국 방문이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머니의 사랑'이다. 한국 신자들은 해외 신자들이 한국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어머니처럼 정성을 다한다. 숙식, 이동, 통역 등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아주 작은 부분까지 마음을 쓴다. 이런 노력은 태평양 섬나라 통가부터 미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서 온 세계인의 마음에 한국을 그 어떤 나라보다 특별하고 따뜻한 나라로 각인되게 했다. 한국 방문을 계기로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얘기하는 이도 있다. 페트라 루오코야르비 씨(36·핀란드)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한국 성도들의 손길에서 따뜻함을 느꼈다"며 "몇 차례 방문단에 참여하면서 나도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역사·문화에 깃든 사랑과 존중의 가치로 외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는 하나님의 교회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세계인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 25년 동안 한국을 알린 이 행보는 앞으로 더 활발히 이어질 전망이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