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립뮤지컬단 단원들이 '가거라 삼팔선' 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격동과 혼란의 한국 현대사를 레트로한 연출과 정겨운 감성으로 풀어낸 무대가 파주에서 펼쳐진다.
파주시립뮤지컬단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문산행정복지센터 대공연장에서 총 4회에 걸쳐 선보이는 악극 '가거라 삼팔선'은 1950년대 6·25전쟁이 발발한 시기를 배경으로 역사의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한 인물들의 삶을 익숙한 대중음악과 함께 악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악극은 1920년대 이
바다이야기릴게임2 후 우리나라에서 대중가요와 연극을 결합해 만든 극 형태로 오페라와는 달리 친숙한 대중가요를 통해 극을 전개하고, 감정을 묘사해 관객들이 보다 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장르다.
우상욱 파주시립뮤지컬단 상임연출은 "최근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악극을 선택한 것은 이 장르가 지닌 진정성과 대중성이 파주라는 도시의
골드몽게임 역사적 배경, 분단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파주시립뮤지컬단이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시대적 의미를 담아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설명했다.
파주시립뮤지컬단 악극 '가거라 삼팔선' 포스터. 사진=파주시립뮤지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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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막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16곡의 대중가요를 통해 평범한 삶들을 파헤쳐 놓은 전쟁의 비극과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가거라 38선', '불효자는 웁니다', '신라의 달밤', '눈물 젖은 두만강' 등 1920~60년대를 수놓은 대중가요가 무대를 채운다.
게임몰 6.25 전쟁과 함께 어머니와 아내, 두 살배기 아들을 남겨놓고 국군에 입대한 주인공 만득과 형의 입대 후 인민군으로 끌려간 그의 동생 천득, 그리고 두 아들을 기약 없는 전장으로 떠나보낸 어머니는 모두 동족상잔의 절망 앞에서 무력하게 삶이 파괴당한 인물들이다.
전쟁 통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만득이 고향으로 돌아오며 시작하
바다이야기게임2 는 이야기는 과거부터 거슬러 올라가 전쟁으로 인해 개인과 작은 마을이 피폐해져 가는 과정을 그린다.
다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우리 민족의 정서 덕분인지 초반 극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어린 아들과 함께 마을에 남겨진 만득의 아내 정실과 지긋지긋한 가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을 떠나는 소녀 금순, 험한 세상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지탱한 만득의 친구 윤철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참담한 현실에서도 자신만의 살길을 개척해 나간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악극 '가거라 삼팔선' 공연 리허설 중 한 장면. 이준도기자
또 전국 팔도에서 강제 징집돼 만난 군인들이 고향 사투리로 격의 없이 대화하고, 각자의 꿈을 공유하는 장면은 전쟁의 비극 이전에 분명히 민족이 하나였음을 강조한다.
2막은 전쟁이 끝난 후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방식이 묘사된다. 고향을 떠나 미군 부대 앞의 카바레에서 일하는 마을 사람들과 인민군의 포로가 됐다가 중국으로 잠입해 새 결혼을 한 만득, 다리에 총을 맞아 불구가 돼 부랑자로 떠도는 천득 등 등장인물들은 전쟁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지만 모두 '고향'과 '과거'를 매개로 서로를 평생 그리워한다.
우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는 분단이라는 비극적 역사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인간의 사랑과 희망, 가족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무대 위에 담고자 했다"며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닌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통해 다시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예매는 파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파주시 문화예술과(031-940-8522)로 문의할 수 있다.
이준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