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코스피가 4000에 안착하며 새로운 영역에 진입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이 불거졌지만, 증권가 안팎에서는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숨 고르기"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단기적 금리·환율 변동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등이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했지만, 시장의 체력은 오히려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장기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정책적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ISA·IMA 등 제도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등이 속도를 내면 개인 자금의 장기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내년 코스피 전망은 엇갈린다. KB증권은 반도체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내년 말 7500까지 목표치를 제시한 반면, 키움증권은 4500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낙관론은 글로벌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코스피(PBR 1.4배 수준)를 근거로 든다. 반면 신중론은 도널드 트럼프
알라딘릴게임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주요 리스크로 본다.
하지만 구조적 측면에서 보면 이번 랠리는 단기 유동성 장세라기보다 이익 사이클에 기반한 장기 강세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4000선 돌파는 단기 유동성에 기댄 랠리가 아니라 실적이 만든 레벨업
모바일야마토 "이라며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최소 4년 연속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구조적 강세장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2000년 이후 기업 이익의 연속 상승기마다 새로운 단계로 올라섰다. 2003~2007년, 2013~2017년의 순이익 상승이 각각 1000, 2000 돌파를 이끌었다. 최근 시장 컨센서스는 상장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사 순이익 2025년 215조원, 2026년 289조원으로 2023년부터 최소 4년 연속 완연한 실적 개선이 예상돼 기업 이익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과열 부담이 진정되며 안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리서치센
게임릴사이트 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10월 내내 70선을 웃돌던 코스피의 RSI(상대강도지수)가 이달 들어 63선까지 내려오며 과열 신호가 완화됐다"며 "외국인 매도 규모도 빠르게 줄고 있어 단기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4일 2조2000억원에서 10일 1500억원으로 매도 폭을 줄였고, 11일에는 7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달러 기준 MSCI 한국 ETF 가격도 2021년 고점(96.2달러)에 이제야 근접한 수준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는 이익실현 성격이 강하며 한국 시장을 떠난 게 아니라 잠시 휴식 중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 국면은 매물 소화와 순환매가 교차하는 전환기적 장세"라며 "3600~3700선이 단기 지지선, 3500선은 중기 지지 구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000선 이상에서는 내수 중심의 안정주 비중을 높이고, 3700선 이하에서는 기존 주도주(반도체·2차전지·조선·방산·기계) 비중을 늘리는 분할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또 "건강관리·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비철금속·은행·보험·호텔·레저·화장품·의류 등 낙폭과대 업종은 기술적 반등 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로 △11월 1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미국 셧다운 해소 △12월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기대를 웃돌 경우 AI 투자 과열 논란이 완화되며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셧다운 타결 시 단기 유동성 경색이 해소되고 12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재팽창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은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 아니라 더 높은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라며 "12월 이후 주요 이벤트가 지나면 실적과 유동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상승 국면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 변수도 시장의 중요한 지지 요소로 꼽힌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연내 가시화될 경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이어지고 개인투자자의 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연기금과 기관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익·유동성·정책"의 세 축이 맞물리면 코스피는 4000선 안착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구조적 강세장에서 단기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시장 전체가 속도 조절에 들어간 만큼 장기 이익 사이클에 올라타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엔비디아 실적과 FOMC 결과를 거치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강세장의 본류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결국 코스피 '4000 시대'의 투자 전략의 주안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단기 조정은 기회로, 방향은 장기이익 사이클로. 속도를 경계하기보다 구조적 강세의 궤도에 올라탄 한국 증시의 '길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읽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신윤재 기자]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