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긴 송도 크루즈 터미널… ‘항공 연계’로 도약 발판 개장 후 코로나·사드 갈등 극복, 올해 15척 결실 노르웨이쟌 ‘모항’ 지정… 내년 ‘증가세’ 기대감 숙박하는 오버나잇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전년比 크루즈 승객 관광률 79.8% 올라 ‘파급력’ 여행 프로그램·선용품 업체 등 관련 개발 필요성 골드몽게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정박 중인 ‘셀러브리티 밀레니엄’호(Celebrity Millennium).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크루즈 모항(母港)이 운영하는 항만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중 정부의 사드 갈등과 코로나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19 영향으로 큰 위기에 빠졌던 인천항 크루즈는 플라이&크루즈(항공연계크루즈)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모항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올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 30척 중 모항으로 운영된 크루즈는 총 15척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글로벌 크루즈 선사가 인천항에서 모항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인천항 크루즈 모항 시 릴게임신천지 대’가 개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우여곡절 끝에 활성화된 인천항 모항 크루즈 인천항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매년 많은 크루즈가 기항했다. 중국에 크루즈 열풍이 불면서 가장 가까운 인천을 방문하는 선박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바다이야기오락실 . 인천항에 기항하는 크루즈는 2013년 95척, 2014년 92척,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53척, 2016년 62척에 달했다. 인천항에 크루즈가 많아지자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건설했다. 총사업비 1천186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크루즈 터미널은 길이 430m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 바다이야기APK 의 청사를 갖추고 2019년 개장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사드 갈등 영향으로 2019년 10척이 기항하는 것에 그쳤고,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크루즈 운영이 완전 중단돼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크루즈 운항이 재개됐으나, 중국발 크루즈가 기항하지 않으면서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는 많지 않았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천항의 장점을 살린 플라이&크루즈를 적극 유치하기 시작했다. 플라이&크루즈는 항공편으로 입국해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는 상품으로,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이 상품의 인기가 높다. 인천항만공사의 노력은 올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5척에 불과했던 인천항 플라이&크루즈는 올해 15척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노르웨이쟌은 올해 인천항을 공식 모항(Home port)으로 지정했다. 아시아에서 노르웨이쟌의 공식 모항으로 지정된 항구는 인천항과 일본 도쿄항 2곳밖에 없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선사가 인천항에서 정기적인 크루즈 모항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크루즈포럼 황진회 연구소장은 “인천항은 동북아 크루즈 허브인 중국 상하이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며 “그럼에도 인천항은 포기하지 않고, 인천공항과 가깝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플라이&크루즈를 적극 유치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평가했다. ■ 크루즈 모항, 오버나잇 크루즈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톡톡 인천항이 국내 크루즈 모항(母港)으로 도약하고 있다. 15일 오전 인천항에 입항한 ‘세븐시즈 익스플로러(Seven Seas Explorer)’호. 2025.11.15 /인천항만공사 제공 크루즈 모항은 단순 기항하는 것보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순히 잠깐 들렀다가는 기항보다 승객들이 승·하선하는 모항은 체류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플라이&크루즈 승객 가운데 70%는 승선하기 전이나 하선 이후에 주변 지역을 여행하는 특성이 있다. 하루 이상 숙박하고 다음 기항지로 떠나는 오버나잇 크루즈가 많이 기항하는 것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인천항에는 총 7척의 오버나잇 크루즈가 기항했다. 한국크루즈포럼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모항 크루즈와 오버나잇 크루즈가 많은 인천항은 국내 다른 항만보다 체류 시간이 1.5배에서 2배 정도 긴 것으로 조사됐다. 모항과 오버나잇 크루즈가 많아지면서 인천을 관광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집계한 결과, 올해 1~9월까지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 승객 중 인천을 관광한 사람은 2만9천264명으로, 지난해 1만6천279명과 비교해 79.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인천항 체류 시간이 길지 않아 선사에서 준비한 셔틀 버스를 타고 주로 서울 등지를 관광했다면, 인천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울뿐 아니라 인천을 여행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 것으로 인천관광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크루즈에서 승·하선하기 위해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지면서 택시 업계도 파급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을 들르는 대중 교통편이 부족해 승객들은 택시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모항 크루즈가 있는 날이면 하루에도 몇 차례나 송도국제도시 도심과 크루즈 터미널을 오갈 정도로 사람이 많다”며 “이 때문에 크루즈 운영 시간에 맞춰 아예 크루즈 터미널에서 대기하는 택시 기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 크루즈로 인한 인천 경제 파급 효과 더 확대되려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입항한 중국인 단체 여행객 환영 행사. /경인일보DB 전체 크루즈 승객이 늘면서 인천을 관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아직 비중은 높지 않다. 인천관광공사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크루즈 승객 중 인천을 둘러본 사람은 34.4%에 불과했다. 아직도 대부분 크루즈 승객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관광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인천항 크루즈 관광 코스는 송도국제도시나 중구 개항장 일대에 한정돼 있는데, 체류시간이 길어진 장점을 살려 강화나 영종 등 다른 지역까지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인천지역 ‘선용품’(船用品·선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 업체들에도 파급 효과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크루즈는 승객들을 위한 음료나 식품, 생필품을 많이 보관해야 해 선용품 공급 규모가 크다. 크루즈 선사는 모항으로 사용하는 항구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아 출항한다. 그동안 인천항에서 모항을 운영하는 선용품도 부산 업체가 독점해 왔으나, 올해에는 인천 업체가 일부 참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선용품 업체 규모가 너무 작은 탓에 중요 물품은 부산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지역 선용품 업체는 크루즈와 같은 대형 선박에 공급하는 물품을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도 부산처럼 선용품 업체들을 집적화한 선용품센터를 건립하고, 인천지역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모항 크루즈 운항으로 인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